개업을 앞둔 초보 공인중개사가 동업을 고민하는 3가지 이유


작년 겨울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하고 연수를 마친 친한 후배가 찾아왔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어렵게 준비한 시험에 세 번의 도전 끝에 합격한 후배인데요. 이제는 다니던 회사를 정리하고 개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직장생활 하면서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사실 진짜 고민은 그때부터 시작되죠.


후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저의 초보 공인중개사 시절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닌데 어느새 잊고 지내고 있었더군요.

  • 마음에 드는 입지의 사무실을 계약하고 싶지만 임대보증금과 최소 6개월 정도는 버틸 운영자금을 생각하며 잠 못 이루던 날들.
  • 괜히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선배 공인중개사님들에게 자질구래한 자문을 구하던 기억.
  • 실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단독 개업보다 동업 상대를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했던 순간들.

돌이켜보면 저 역시 초보 공인중개사들이 하는 고민을 똑같이 하고 있었습니다.


공인중개사 동업고민 3가지 이유3


최근 자주 만나는 그 후배 역시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동업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세 번의 동업 실패를 경험한 터라 일단 신중하게 생각해 보라고 조언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왜 많은 초보 공인중개사들은 개업을 준비하면서 동업이라는 선택지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걸까요?

과거의 제 경험을 곰곰이 돌아보니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되더군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 합니다.


첫 번째 이유, 혼자 시작하기가 두렵습니다


아마 가장 큰 이유는 두려움일 것입니다.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했다고 해서 곧바로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아니니까요.

시험에 합격한 것과 실제 중개업무를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 계약서는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 손님은 어떻게 응대해야 하는지
  • 혹시라도 중개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걱정이 끝도 없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혼자 사무실을 열고 손님을 맞이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험 많은 선배 공인중개사와 함께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실제로 주변을 둘러보면 초보 공인중개사들이 동업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누군가 옆에 있으면 덜 불안할 것 같고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초보 시절의 두려움은 동업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결국은 스스로 부딪히고 경험하면서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 더 많았습니다.


두 번째 이유, 창업비용이 부담됩니다


두 번째 이유는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바로 돈입니다.

사무실 보증금과 월세, 인테리어 비용, 간판 제작비, 광고비, 각종 집기 비용까지 생각하면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합니다.

특히 개업 초기는 수입이 언제 발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저 역시 개업을 준비하던 시절 가장 먼저 계산기를 두드렸던 것이 비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누군가와 비용을 나누면 부담이 훨씬 줄어들지 않을까?”


실제로 많은 초보 공인중개사들이 같은 이유로 동업에 관심을 갖습니다.

보증금도 절반, 월세도 절반, 광고비도 절반이라면 훨씬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니까요.

물론 틀린 생각은 아닙니다.

다만 동업은 비용을 줄이는 대신 또 다른 문제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수익 분배와 비용 정산, 책임 범위 같은 새로운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비용만 보고 동업을 결정하는 것은 조금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동업고민 3가지 이유1



세 번째 이유, 일을 빨리 배우고 싶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실무 경험에 대한 부담입니다.

초보 공인중개사들은 대부분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그랬압니다.

자격증은 취득했지만 실제 현장은 너무 달라 보였습니다.

그래서 연차가 있는 공인중개사와 함께하면 일을 빨리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게 됩니다.


실제로 어느 정도는 맞는 이야기입니다.

선배와 함께하면 실무를 배우는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꼭 동업이어야만 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제가 돌이켜보면 실무적으로 가장 많이 성장했던 시기는 동업을 했을 때가 아니라 다양한 공인중개사님들과 공동중개를 하며 현장을 배웠던 시기였습니다.

계약서를 작성하는 방법도, 고객을 응대하는 방식도, 광고 노하우도 대부분 그런 과정에서 익혔습니다.

굳이 같은 사무실에서 동업을 하지 않더라도 배울 방법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같은 고민으로 3번이나 동업을 한 선경험자입니다.


지금 와서 이야기하면 마치 처음부터 답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아닙니다.

저 역시 초보 시절에는 동업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세 번이나 동업을 했으니까요.

그만큼 동업은 초보 공인중개사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선택지입니다.

혼자라는 두려움을 줄여주고, 비용 부담도 나눌 수 있고, 실무도 빨리 배울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은 것은 동업이 초보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만능열쇠는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오히려 기존의 고민이 사라지는 대신 새로운 고민이 생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공인중개사 동업고민 3가지 이유2



3번의 경험상 동업은 비추천입니다.


지금 동업을 고민하는 후배 외에도 다른 초보든 경력자든 만약 동업에 대한 자문을 구해온다면 저는 단호하게 “No!”라고 답을 할겁니다.

초보 공인중개사가 동업을 고민하는 이유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 역시 똑같은 고민을 했었고 실제 경험을 했으니까요.

물론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지만 사적 감정을 배제하더라도 동업은 구조적으로 쉬운 길이 아니라는 결론입니다.

동업보다는 단독 개업의 정면돌파를 선택하라고 강력하게 권유하고 싶습니다.

물론 단독 개업으로 초보 시절을 버티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수도 할 것이고 시행착오도 겪게 죄겠죠.

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결국 공인중개사로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은 결국 그런 과정을 거치며 성장하는 직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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