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하고 실무교육을 받은 후 개업을 준비하다 보면 현실의 벽과 마주하게 될텐데요.
합격의 기쁨은 벌써 사라졌고 시험 준비를 하면서 합격 후에 그렸던 막연한 상상이 드디어 현실로 바뀌는 순간이 됩니다.
개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고민은 뭘까요?
개업을 준비하면 여러 가지 고민이 한꺼번에 밀려오겠지만 그 중 가장 큰 걱정은 뭐니뭐니 해도 역시 비용 문제입니다.
같이 시험을 준비한 동료 중에는 부모님이 건물주라 그 건물에서 개업하는 걸 보고 부럽긴 했답니다.
그런데 한해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 중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이런 극소수 금수저 공인중개사 외 우리 같은 대부분의 합격자들은 결국 비용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죠.

마음에 드는 입지 좋은 사무실이라도 소개받고 나면 그 고민은 더 커진답니다.
입지 값을 하는 비싼 보증금과 월세, 사무실 집기, 간판, 광고비까지 생각하면 적지 않은 자금이 들어갑니다.
게다가 최소 6개월에서 길면 1년 정도를 버틸 수 있는 총알도 준비해야 한다는 선배 중개사의 말을 들으면 더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이 “누군가와 함께 시작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많은 초보 공인중개사들이 창업비용 문제로 동업을 고민하게 됩니다.
저 역시 3번의 동업 중 첫번째 동업의 이유가 비용문제여서 공인중개사로서의 첫 출발이 지인과의 동업이었답니다.
누구보다 그 심정을 잘 아는데 최근 첫 개업을 준비하는 후배와 동업에 관한 많은 대화를 나눠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초보 공인중개사 시절 첫 동업으로 중개업을 시작했던 그 때로 돌아가 한번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개업비용이 부담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상대적으로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실제로 음식점이나 카페와 비교하면 초기 투자금은 적은 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장을 다니다가 처음 개업을 준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사무실 보증금과 월세는 물론이고 컴퓨터와 프린터, 책상과 의자 같은 기본 집기들도 준비해야 합니다.
여기에 간판과 광고비까지 생각하면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필요합니다.
더 큰 문제는 개업 직후 바로 수입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한 달 만에 계약이 성사될 수도 있지만 몇 달 동안 매출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초보 공인중개사들은 창업비용 자체보다도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를 더 걱정하게 됩니다.
많은 선배 공인중개사님들은 짧게는 6개월 길면 1년을 버틸 자금을 가지고 출발하라고 합니다.
저는 경험상 그냥 1년치 버틸 자금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중개업은 부동산 경기와 정부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직업이라 여러분이 개업할 무렵에는 어떤 사정일지 알 수 없습니다.
그냥 마음 편히 계약이 없으면 1년은 까먹을 각오와 자금이 있어야 정신건강에도 좋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후배에게도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동업은 매력적으로 보이는 면이 많다
창업비용이 부담되다 보니 동업은 꽤 현실적인 선택처럼 보입니다.
보증금도 나누고 월세도 나누고 광고비도 나눌 수 있습니다.
혼자 부담해야 할 비용이 절반 정도로 줄어드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게다가 심리적인 부담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안정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개업을 준비하는 많은 공인중개사들이 비용 문제를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동업이라는 선택지를 꺼내곤 합니다.
비용도 줄일 수 있고 경험 많은 사람과 함께한다면 실무도 배울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초보 시절에는 동업이 꽤 괜찮은 선택처럼 보였습니다.
비용만 보고 하는 결정은 위험하다
문제는 동업이 비용을 줄여주는 대신 새로운 문제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비용 절감 효과가 크게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 수익은 어떻게 나눌 것인지
- 광고비는 어떻게 부담할 것인지
- 손님은 누구의 손님인지
- 중요한 의사결정은 누가 할 것인지
처음에는 사소해 보이지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매우 민감한 문제가 됩니다.
특히 기대했던 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을 경우 갈등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결국 창업비용을 줄이기 위해 시작한 동업이 또 다른 부담으로 바뀌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동업은 시작보다 정리가 더 어렵다
많은 사람들은 동업을 시작할 때 잘되는 모습만 상상합니다.
하지만 동업을 고민한다면 반대로 정리하는 상황도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만약 동업이 끝난다면 사무실은 누가 가져갈 것인지
- 공동으로 구입한 집기는 어떻게 나눌 것인지
- 보증금은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이런저런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실제로 동업을 시작하는 과정보다 정리하는 과정이 더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공인중개사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동업은 시작하기 전에 끝나는 상황까지 함께 고민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 다시 개업을 준비한다면
만약 지금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개업을 준비한다면 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동업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조금 더 작은 규모로 시작하거나 개업 시기를 늦추더라도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뒤 시작할 것 같습니다.
창업비용은 시간이 지나면 회수할 기회가 있지만, 동업으로 인해 생긴 갈등은 생각보다 오래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동업이 실패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사례도 많이 있습니다.
다만 적어도 비용 문제만을 해결하기 위해 동업을 선택하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공인중개사 개업비용이 부담된다면, 동업이 답일까
공인중개사 개업 과정에서 창업비용이 부담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그 부담 때문에 동업을 고민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업은 비용을 줄이는 방법일 수는 있어도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방법은 아닙니다.
오히려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낼 가능성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업을 고민하고 있다면 단순히 비용 절감 효과만 볼 것이 아니라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까지 함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