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업을 준비 중인 후배랑 개업 준비에 대해 이것 저것 대화를 나누며 제 경험을 담아 조언 중인데요.
또 하나의 깊은 고민인 부분이 매물로 나와 있는 기존 사무소를 인수할지, 새로 사무소를 신규로 오픈할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제가 뭘 강하게 권유하는 성격이 아님에도 이 이슈에 관하여는 “신규 사무소 오픈”으로 확실히 추천하고 있답니다.
기존 사무소 인수도 충분한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초보가 기존 사무소를 인수하는 방식을 택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많다는 사실을 현업에서 자주 보았습니다.
왜 “기존 사무소 인수보다 신규 사무소 개업”을 추천하는지를 좀 정리해 보려 합니다.
당연히 개인적 경험과 판단임을 전제로 한 지극히 주관적인 글일 수밖에 없겠죠.
기존 사무소 인수와 신규 사무소 오픈 사이에서 고민 중인 분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기존 사무소 인수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
초보 공인중개사들이 기존 사무소 인수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충분히 이해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장점이 많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간판도 걸려 있고 사무실도 갖춰져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어느 정도 알려진 자리일 수도 있습니다.
기존 매물장과 고객 정보도 넘겨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집니다.
실제로 저 역시 초보 시절에는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신규 개업보다 훨씬 수월한 길처럼 보였으니까요.
권리금은 생각보다 무거운 부담이다
기존 사무소 인수에서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할 부분은 역시 권리금입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생각보다 적지 않은 금액이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파트 단지 앞이나 입지가 좋은 곳은 권리금이 상당한 수준인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부동산 중개업이 정책과 경기를 많이 타는 직종이라 그 때 그 때 권리금의 수준이 달라지는 면도 있기는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권리금이 갖는 성격에 대해 이런 생각을 꼭 해둬야 합니다.
초보 공인중개사 입장에서 권리금은 이미 벌어 놓은 돈이 아닙니다. 앞으로 벌어야 할 돈입니다.
개업 초기에는 광고비도 필요하고 운영자금도 필요합니다.
생각보다 매출이 늦게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권리금 부담까지 안고 시작하는 것이 과연 좋은 선택인지는 냉정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물장과 고객 명단을 너무 믿지는 말자
기존 사무소 인수를 고민하는 분들이 가장 기대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존 매물과 고객이 있으니까.”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매물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가 떨어집니다.
이미 거래가 끝난 물건도 있을 수 있고 오래전에 등록된 물건도 있을 수 있습니다.
고객 명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중개업은 결국 현재의 신뢰를 기반으로 움직입니다.
고객은 사무실보다 사람을 보고 거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새롭게 확보하는 매물과 고객입니다.
기존 자료는 참고자료가 될 수는 있지만 사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요소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신규 개업이 오히려 더 편한 경우도 있다
많은 초보 공인중개사들이 신규 개업을 지나치게 어렵게 생각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힘듭니다.
간판도 새로 달아야 하고 지역도 익혀야 하고 매물도 확보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장점도 있습니다.
권리금 부담이 없습니다.
사무실 운영 방식을 처음부터 내 스타일대로 만들 수 있습니다.
기존 관행이나 기존 고객층에 얽매이지 않아도 됩니다.
무엇보다 사업을 처음부터 내 손으로 만들어 간다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저는 오히려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인중개사 사무소 인수보다 더 중요한 것
만약 지금 다시 초보 공인중개사 시절로 돌아가 개업을 준비한다면 저는 기존 사무소 인수보다 신규 개업을 먼저 검토할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인수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좋은 조건의 사무실도 있고 성공적인 인수 사례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만 초보 공인중개사라면 “이미 운영 중인 사무실”이라는 이유만으로 쉽게 결정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특히 권리금이 높은 경우라면 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인중개사 사무소 인수는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입니다.
권리금과 매물장, 고객 명단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결국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내가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만들어 갈 것인가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개업을 준비하는 후배가 조언을 구한다면 저는 기존 사무소 인수보다는 신규 개업 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이야기하게 됩니다.
기존 사무소를 인수하든 신규 개업을 하든 결국 성공을 만드는 것은 사무실이 아니라 공인중개사 본인의 역량과 꾸준한 활동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