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사무소 개업, 집 근처 선택을 말리는 이유


최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개업을 고민 중인 후배 공인중개사와 잦은 대화를 하고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고 있는데요.

그 후배의 고민이나 저의 초보 중개사 시설의 고민이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너무 확 와닿는 요즘입니다.

결국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하고 실무교육을 받고 처음으로 내 사무소를 개업하기 까지의 과정과 고민들은 대부분 비슷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제가 밟았던 초기 개업 과정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정리해 보고 있습니다.


어제는 초보 공인중개사가 어떤 지역을 선택하면 좋은지와 그 때 어떤 기준으로 따져봐야 하는지를 소개해 봤는데요.

오늘은 초보 공인중개사들에게 집 주위 개업을 말리는 이유를 써볼까 합니다.

물론 제 사무실 주위에는 집 주변에서 개업한 분들도 많습니다.

자기가 사는 아파트 단지 상가에 개업한 분도 있는데, 이 분의 경우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인 딸의 등하교나 캐어 문제로 선택한 경우입니다.

이 분처럼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는 분들은 별론으로 하고 제가 왜 집 근처를 권유하지 않는지에 대해 저의 경험에 기반해서 써보는 글입니다.


집 근처 개업은 꽤 매력적으로 보인다


집 근처에서 개업하면 분명 장점이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짧습니다. 생활권이 익숙합니다. 주변 환경도 잘 알고 있습니다.

개업 초기에는 비용 부담도 큰데 교통비와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많은 초보 공인중개사들이 집 근처를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생활권과 사업권은 다르다


초보 공인중개사들이 자주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내가 살기 편한 지역과 사업하기 좋은 지역은 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오랫동안 살았다고 거래가 활발한 지역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익숙하다고 좋은 시장이라는 의미도 아닙니다.

중개업은 결국 거래가 발생해야 하는 사업입니다.

  • 거래량은 충분한지.
  • 매물은 꾸준히 나오는지.
  • 신규 고객 유입은 있는지.

이런 요소들이 훨씬 중요합니다.

생활의 편리함보다 시장성을 먼저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인이 많다고 유리한 것도 아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았으니 지인들이 많이 도와주겠지.”

또는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를 제공한 후배처럼 “부모님이 이 동네에 건물주를 많이 아시니 도움이 되겠지”라고 생각하기도 할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지인 거래는 생각보다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가격 협상 과정에서 감정이 개입되기도 하고 문제가 생기면 인간관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현업에 있다 보면 가까운 지인 거래를 부담스러워하는 공인중개사들도 적지 않습니다.

사업은 사업이고 인간관계는 인간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적당한 거리가 있는 고객이 더 편한 경우도 많습니다.


공인중개사 집근처 개업 말리는 이유



너무 익숙하면 시장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다


집 근처에서 개업하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익숙해서 시장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역에 대한 애정이 판단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익숙함 때문에 변화에 둔감해질 수도 있습니다.

반면 외부 시선으로 지역을 분석하는 사람들은 거래량과 인구 변화, 개발 계획 등을 더 냉정하게 살펴보기도 합니다.

중개업은 결국 사업입니다.

감정보다는 데이터와 시장을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적당한 출퇴근 거리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먼 곳에서 개업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적당한 출퇴근 거리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업 초기에는 현장 확인도 많고 고객 미팅도 많습니다.

생활과 업무를 분리할 수 있는 거리도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편도 30분 내외 정도가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은 거리입니다.


집 근처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만약 지금 다시 초보 공인중개사 시절로 돌아간다면 저는 집과의 거리보다 시장성을 먼저 볼 것 같습니다.

  • 거래량은 어떤지.
  • 매물은 충분한지.
  • 향후 성장 가능성은 있는지.
  • 경쟁 상황은 어떤지.

이런 것들을 먼저 따져볼 것 같습니다.

집 근처라는 이유만으로 개업 지역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공인중개사 사무소 위치는 단순히 출퇴근 편의를 위한 선택이 아닙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어떤 방식으로 중개업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집 근처라는 이유만으로 선택하기보다 시장과 사업의 관점에서 한 번 더 고민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생각보다 좋은 기회는 내가 살고 있는 동네 밖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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