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으로 3박4일간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도담삼봉, 만천하스카이워크, 다누리아쿠아리움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지만 이번 워크샵에서 가장 강렬했던 경험은 단연코 패러글라이딩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평소 높은 곳을 꽤 무서워하는 편입니다. 놀이기구도 잘 못 타는 편이라 처음에는 패러글라이딩 이야기가 나왔을 때만 해도 “설마 내가 저걸 타겠어?”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 막상 단양까지 가게 되니 이상하게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고소공포증을 안고 단양의 하늘을 날아본 경험을 남겨보려 합니다.

단양 패러글라이딩 가격과 코스
이번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회사 워크샵 일정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직접 예약을 진행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동 중 회계팀장에게 들은 내용으로는 기본 체험 코스는 약 11만 원 정도였고, 영상 촬영이 포함되면 약 13만 원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여기에 급회전과 급강하가 포함된 익스트림 코스를 선택하면 15만 원 정도로 올라간다고 했습니다.
대부분은 영상 촬영을 함께 선택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솔직히 패러글라이딩 같은 경험을 다시 쉽게 하게 될 것 같지는 않다 보니 영상 정도는 남겨두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군요.
결국 실제 선택은 “기본 비행으로 편하게 즐길지” 아니면 “익스트림으로 갈지”의 차이에 가까웠습니다.
단양 패러글라이딩 업체 도착과 안전교육
이번에 방문한 곳은 단양 구경시장 근처 쏘가리거리 인근에 위치한 패러글라이딩 체험 업체였습니다.
도착하자 직원분들이 체험복부터 안내해 주셨는데 다양한 색상의 비행복 중 원하는 스타일을 골라 현재 옷 위에 그대로 덧입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카키색 계열을 골랐습니다.
왠지 파일럿 느낌이 나서 멋있어 보였거든요.
그런데 직원분이 빨강이나 노랑처럼 밝은 색이 사진과 영상에 훨씬 잘 나온다고 추천해 주시더군요.
결국 빨간색으로 바꿨는데 나중에 결과물을 보니 정말 그 말이 맞았습니다.
이런 부분은 역시 현장에서 수많은 체험객을 본 분들의 경험이 더 정확한 것 같습니다.
환복 후에는 체험 동의서를 작성하고 간단한 안전교육이 이어졌습니다.
한쪽 모니터에서는 실제 활공장 모습이 실시간으로 나오고 있었는데, 그 화면을 보고 있으니 괜히 긴장이 더 올라오더군요.

양방산 달빛전망대 활공장으로 이동
안전교육이 끝난 뒤 승합차를 타고 양방산 달빛전망대 활공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활공장까지 올라가는 길이 생각보다 더 무서웠습니다.
좁은 산길을 계속 올라가는데 운전 실력이 정말 대단하더군요.
차 안에서는 다들 긴장을 숨기려고 농담을 주고받았습니다.
“혹시 이게 진짜 익스트림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고, “패러글라이딩은 오히려 안 무서울 수도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아마 다들 비슷한 긴장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정상에 도착하니 이미 여러 명의 조종사분들이 준비 중이었고 생각보다 빠르게 비행 준비가 진행됐습니다.
긴장할 틈도 없이 사진도 찍어주고 포즈도 알려주는데 결과물을 보니 단양 시내 전경과 산 풍경이 정말 잘 담겼더군요.
단양 패러글라이딩 실제 비행 후기
본격적으로 안전장비를 착용하자 그때부터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습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사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꽤 컸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안 타고 내려가면 더 후회할 것 같더군요.
결국 “될 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보조조종사의 신호에 맞춰 앞으로 뛰기 시작했는데 비행 장비 무게 때문인지 처음에는 몸이 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뒤에서 강하게 밀어주자 몇 걸음 뛰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몸이 공중에 떠 있었습니다.
정말 신기한 느낌이었습니다.
처음 1분 정도는 정신이 없어서 기억도 잘 나지 않습니다.
뒤에서 조종사가 자세를 잡아주고 안장에 안정적으로 앉은 뒤에야 주변 풍경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단양 시내와 강, 산 풍경이 한눈에 펼쳐졌는데 솔직히 말하면 아래를 계속 내려다보지는 못했습니다.
무서워서 멀리만 바라봤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자 긴장보다 신기함이 더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근처를 날고 있던 우리 일행 패러글라이더와 서로 손을 흔들기도 했는데 그 순간은 지금 생각해도 꽤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익스트림 코스를 끝까지 하지 못한 아쉬움
이번 체험은 익스트림 코스로 신청되어 있었습니다.
급회전이나 급강하 같은 요소가 포함된 코스였는데 막상 비행 중에는 허리가 조금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조종사분께 말씀드렸더니 무리하지 말고 편하게 비행만 즐기자고 하시더군요.
대신 다른 일행들이 익스트림으로 회전하고 급강하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아래에서 보기만 해도 꽤 아찔했습니다.
제 경우에는 단양 시내와 강 주변을 크게 한 바퀴 돌며 풍경을 즐기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산과 강 위를 날 때는 괜찮았는데 건물들이 가까워질 때는 오히려 더 높게 느껴져 살짝 긴장되기도 했습니다.
약 6~7분 정도 비행 후 착륙 준비 신호가 왔고 안전교육에서 들은 대로 다리를 앞으로 들어 올린 뒤 강가 착륙장에 무사히 내려왔습니다.
착륙 속도도 생각보다 빨라 순간적으로 긴장했지만 조종사분이 워낙 안정적으로 리드해 주셔서 큰 문제 없이 체험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어도 패러글라이딩을 탈 수 있을까
이번 단양 패러글라이딩 이후에도 제가 정말 고소공포증이 있었던 건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확실한 건 생각했던 것만큼 무섭기만 한 경험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하늘 위에서 단양 풍경을 내려다보며 느꼈던 묘한 해방감과 비현실적인 기분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일행 대부분이 이번 워크샵 최고의 경험으로 패러글라이딩을 꼽았습니다.
심지어 다음에는 단양 카페산이나 양평 유명산, 여수 같은 다른 지역 패러글라이딩도 가보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무서워하던 제가 “익스트림 코스를 끝까지 못 한 게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하는 걸 보니 사람 마음은 참 간사한 것 같습니다.